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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과 하늘이 만나는 곳 하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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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과 하늘이 만나는 곳 하늘 공원
작성자 : 홍윤기 작성일 : 조회 : 2,089
광복이후 늘 국론이 분열되어 당쟁과 정쟁으로 점철되어온 역사의 아픔은 마침내 국토의 허리가 잘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2002년  온 국민이 모처럼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목이 터지게 외쳤던 현장인 월드컵 주경기장을 찾았다. 아직은 봄이 오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잔설이 곳곳에 남아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고 있는 상암벌은 서울 시민들이 버린 생활쓰레기로 산을 이루어 멀리 돌아가야 할 만큼 악취가 심했던 쓰레기로 산을 이뤘던 곳이다. 난지도라는 이름은 아이러니 하게도 난과 영지가 짓천으로피었다고 해서 지어진 아름다운 이름이지만 이곳이 서울 시민들의 쓰레기 매립지로 악명을 얻어 쓰레기 山이 해발(?) 98m을 웃돌았을 정도로 버려진 땅이기도 했었다. 2002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이곳이 탈바꿈을 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환경생태공원으로 도심 속에 자연을 자랑하여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미 청소년들이 난지 캠프장에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어르신들에게는 이 아름다운 도심의 자연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 동대문구에 있는 동묘 역에서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약 30여분 달리면 월드컵 주경기장에 닿는다. 대~한 민국을 외치던 붉은 악마의 역동적인 응원가가 귓전에 들리는 듯 그날의 감격을 추억하며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아 공원 입구에 들어서서 어느 공원부터 갈까 망설이게 하는 것은 난지도 전체를 공원화 한 듯 4개 권역으로 나눠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된다는 평화의 공원, 하늘과 초원이 맞닿았다고 해서 이름한 하늘 공원, 문화와 예술, 그리고 서울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답다는 노을공원, 자연 하천으로 다시 태어나 떠났던 물고기가 다시 돌아와 버들가지를 희롱한다는 난지천공원이 서로의 개성을 뽐내며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하늘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맹꽁이 전기차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만난 맹꽁이 전기 차의 기사 김대길(34세)씨는 2년 전부터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순환하는 운행거리는 약2km 내외가 되며 성인은 편도 2,000원 왕복3,000원의 요금을 받고 어린이는 왕복2,200원을 받고 운행한다고 귀띔해준다. 노을공원에 있는 차고지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열 전기로 충전하여 친환경차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요즘은 비수기여서 이용객이 많이 줄었지만 봄이 오면 또 전성기를 구가 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앙증맞은 맹꽁이 전기 차와 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하고 눈 썰매길옆 보도를 걸어 약 150m 쯤 완만한 언덕을 오르면 하늘공원 안내소가 있다.   안내소 바로 앞에서부터 하늘계단이 이어지는데 계단 마다 하늘계단 번호를
명찰처럼 달고 있다. 계단을 오르며 돌아보면 서울시 의 전경이 조금씩 눈 안에 들어오는 재미에 한 구비 오르고 돌아보고 또 한 구비 오르고 돌아본다. 멀리 한강도 보이고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빌딩, 아파트가 이 자연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시야에 꽉 찬다. 철따라 피어나는 기화요초며 가을에 피어나는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고 안내소의 청원경찰이 말해 준다. 

 서울에 살면서 아직도 이런 곳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공원을 품은 대자연에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꼭 서울을 벗어나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이곳으로 소풍을 와야 겠다. 이곳을 하나하나 차분하게 돌아보기에도 하루해가 모자랄 정도로 넓으면서도 아기자기 하다. 뿐만 아니라 가는 곳 마다 이야기가 있고 철따라 축제도 있다. 반딧불이 생태체험이라든지 서울 억새축제 하늘공원 생태탐방 등등 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풍지가 될 만하다. http://worldcuppark.seoul.go.kr ; 월드컵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사전에 공부를 하고 간다면 더욱 유익하리라는 생각을 하며 정말 봄이 오면 늙은 아내의 손을 잡고 다시 찾아와야 겠다는 생각에 혼자 돌아보는 것이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어 하늘 공원 정상을 포기하고 천천히 돌아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또 우렁찬 대~한 민국이라는 천둥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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