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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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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을 다녀오다
작성자 : 김형식
공개여부 공개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을 다녀오다.


2007년 1월 27일 운길산과 그 안에 있는 수종사를 다녀왔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자리 잡은
이 산은 아주 풍광이 좋다고 여러 언론에서 다룬 곳이어서
꼭 가보고 싶었다. 
가슴에 쌓아둔 그것이 벌써 4년이 되었다.
특히나 양평의 양수리가 잘 보인단다. 얼마나 매력이 있는가!

청량리에서 12시 15분 쯤 만나서 2228번 버스를 타고 양수리까지 갔다.
그곳에서 다시 62번 마을 버스를 타고 진중리에서 내렸다.
(덕소전철역에서 양수리를 거쳐 송촌리가는 버스도 있는 듯하다.)
진중리는 수종사의 앞쪽이고 송촌리는 수종사의 뒤쪽이었다.
진중리에서는 수종사까지 시멘트 포장이 다 되었었고 등산길도 완만했다.
그런데 수종사와 운길산 정상까지 다녀온 뒤에 
송촌리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급경사였다.
그래서 아마도 신문의 기자들은 
송촌리에서 입장하고 진중리로 내려오라고 알려준 것같다.

수종사에 도착하기전에 아주 멋지게 나무로 만들어진 2층의 망루가 있어서
2층에 올라 감자 삶은 계란 그리고 김밥을 먹었다.
 
수종사에 오는 길목에 다람쥐와 새들이 많이 보인다.
마당은 그리 크지 않으나 조선의 왕 세조가 심었다는 
5백년 된 아주 큰 은행나무(천 년 되었다는 용문사의 것보다 더 큼)와 
무료다실 옆 마당에서 바라보는 한강 양수리의 모습은 정말 멋있다.
물론 조금 전 2층의 망루에서도 좋으나 여기가 더 전망이 좋다.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한강을 보면서 야생녹차를 흡족하게 마셨다.

운길산 정상까지 부지런히 또는 쉬엄쉬엄 갔다.
정상 오르기 직전에 아주 조금 눈이 내려서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겼고,
안개인지 구름인지 아주 뿌여서 사방이 어두웠다.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서 멈춘다하여 운길산이란다.
높이는 610.2미터다.
양수리는 강원도의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과 춘천을 거쳐 약 371킬로미터를 흘러 내려온 북한강 물과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영월과 충주를 거쳐 흘러 내려온 남한강 물이 만나는 지점이란다.
지리 공부도 할 수 있는 운길산과 수종사!
아, 정말 최고의 등산 장소이다.

나는 뿌듯했다. 
운길산 정상에서 이쪽 저쪽을 왔다갔다하면서 연신 웃음 가득.
불빛이 보이는 송촌리 마을에 내려오니 저녁 6시쯤이다.
아, 조금만 늦었으면 초행길인 이 산 속에서 헤매어 큰일 날 뻔 했다.
수종사에서 너무 많이 즐겨서 그렇다고 본다.
진중리에서 수종사를 거쳐 송촌리까지만 한다면 1시간 40분 정도겠지만,
여유를 즐기면서 운길산 정상까지 하면 빨라도 2시간 30분이 훨씬 넘어갈 듯하다.

정말 오늘 이래저래 운이 좋다.
더구나 서울가는 길을 생각하면 
버스멀미가 아주 심한 나로서는 막막하고 걱정스러웠는데, 
송촌리에서 다행히도 서울가는 승용차를 얻어타고 왔으니
30분만에 월곡역까지 오게되어 시간 절약도 되었고,
매 정거장마다 쉬어서 버스에서 시달리는 피로감이 훨씬 적었다.
오늘은 나의 산행에 중요한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2006년 1월엔 춘천의 의암댐을 보면서 산행했던 삼악산이 그렇게 멋졌는데,
2007년 1월엔 두물머리 한강을 보면서 산행했던 운길산과 멋진 수종사!
이번 겨울 방학 정말 알차게 보낸 듯 기쁘다.
다음에는 자가용으로 편하게 와보고 싶은 수종사와 운길산!

내년 2008년 1월엔 한라산 등반을 계획해볼까?!
한라산도 얼마나 가고 싶은 지!
내 가슴 속 한 쪽이 아려오고 조금은 텅비어 있다.
한라산아, 나를 기다려다오.

2007년 1월 29일 서울 답십리집에서
 김형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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