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마당

"동대문구 문회회관 영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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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문회회관 영어반"
작성자 : 조양순
공개여부 공개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동대문구청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참여와 이용을 바라는 마음에서 몇자 적어올립니다
그동안 제가 받은 혜택들이 
보다 여러사람들과 공유하길 바라며...

파일이 첨부가 안되서...복사하여 아래에 놓습니다


동대문 문회회관 영어회화반

개나리, 목련이 흐드러져 봄의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다 불현듯 오 년 전 이때 즈음 일이 생각난다.
학교 다닐 때 항상 미련이 남았던 영어공부를 아이 낳고 뒤늦게 시작하기엔 두려움이 많았지만, 열정이 용기를 이끌어 문을 두드리게 된 게 동대문구 문화회관 영어 회화 반이었다.
평균 사 오 십대에서 칠순에 이르기까지 나이도, 성별도, 수준도, 각자의 직업도 다양한 사람이 영어회화를 배우고자 모인 그곳은 단순히 영어뿐 아니라 인생의 산 교육장이 되어주었다.
일년 365일 화요일, 금요일이면 어둠을 뚫고 둥지를 찾아드는 새처럼 하나둘 모여 어린아이 옹알이처럼 옹알옹알 영어 회화를 배우는 동안 발음실수 때문에 다들 참 많이도 웃었다.
처음에는 내성적 성격이라 낯선 사람들과 말을 나누는 것도 어려운데 서툰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웠는지 모르지만, 가족적 분위기와 시간이 한고비를 넘게 했다.
평소 약골 영어선생님이지만 ‘어디서 저런 힘이 나실까!’ 싶을 정도로 수업시간만큼은 신비에 가까운 에너지를 쏟아 부는 로즈-ROSE.
빼곡하게 영작문을 적은 노트를 버스 타실 때마다 보시는 칠순의 나이가 무색한 노력파이며 풍부한 유머를 소유하신 제2의 선생님이신 리즈-LIZ.
든든한 맏형 같은 존재 제이슨-JASON.
나직한 분위기 있는 옛 팝송으로 지루해지기 쉬운 공부에 활력을 넣어주시는 잔-JOHN.
평범함이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안젤라-ANGELA.  
뛰어난 결단력을 소유한 행동파 스텔라-STELLA.
번역에 있어선 따라올 자 없는 국어실력과 영문법을 소유한 시인 필립-PHILIP.
미모를 겸비한 로사와 글로리아-ROSA & GLORIA.
그 외도 많은 영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 그곳에서 친정집 같은 편안함이 그릴 울 때가 있다. 지금은 일을 시작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없지만, 불쑥 불쑥 배움에 대한 욕구가 삶의 부채처럼 느껴진다. 
영어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정복을 할까 싶어 다양한 편법들에 귀 기울인 적도 많았지만, 영어란 긴 여정처럼 지속적 노력과 시간을 배려해 듣고 말하고 익히는 것이 정도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험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오를 수 있는 산이라 여기며 사무실 창밖 넘어 봄 햇살에 삭막했던 나뭇가지 사이로 파릇파릇 어린잎들이 하나둘 초록으로 덮여지듯 영어 반 사람들의 실력이 푸르러 지길 기원해 본다. 
GO FOR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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