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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가 좋은 이유
우리 동네가 좋은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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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 비가 왔다.
내리는 비를 보니 문득 작년 이맘때 내가 이곳 제기동으로 이사 올 때에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슈퍼가 어디 있는지 버스는 몇 번을 타야 하는지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이제는 벌써 정이 들어 버린 우리 동네.. 나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우리 동네 자랑을 한번 해 볼까? 나는 가끔씩 복잡한 세상살이에 지치거나 힘들 때에는 이른 새벽 경동시장에 간다. 언제나 분주한 사람들과 첫차를 타고 나오는 부지런한 시장 상인분들을 보며 게으른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탐스럽게 진열된 맛있는 과일들과 싱싱한 생선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다시 생기가 도는 듯 하다. 그리고 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장 상인분들의 따뜻한 정. 이분들에게서 정을 느끼고 인생의 덤을 배운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는 나만의 베스트 산책 코스가 있다. 조용히 걷고 싶을 때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 홍릉길을 따라 동대문구 정보화 도서관으로 올라간다. 친절한 사서 선생님께 책을 추천받아 빌리고는 도서관 옆 공원 벤치에서 햇빛을 전등 삼아 책을 읽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그리고 언덕을 몇 번 오르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뿐해져 따로 운동이 필요없다. 주말에는 맛있는 김밥을 준비해서 가족들과 이곳으로 소풍을 오기도 했다. 다들 이런 곳이 있었나며 행복해 했다. 신기하게도 어렸을 때 살던 동네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때가 있다. 친구들과 숨바꼭질 했던 꾸불꾸불 했던 골목들과 가로등.. 먼 훗날 다시 추억을 떠올릴 때 난 시끌벅적한 지금 우리 동네 시장의 활기찬 기운과 숲 속 도서관의 평화로움을 느끼며 웃음 지을 것이다.. 신현주(010-3078-1600)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 1동 한신아파트 101동 220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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