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기자단

동유럽의 세르비아 여행기
동대문소식 > 구정간행물 > 실버 소식지 > 실버기자단 상세보기 -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내용, 첨부 정보 제공
동유럽의 세르비아 여행기
작성자 : 조규린 작성일 : 조회 : 2,118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해 있는 발칸반도는 유럽과 아시아의 길목에 위치한 관계로 아주 먼 옛날부터 바람 잘 날이 없이 전쟁을 겪어 온 지역이다.

비잔티움제국과 로마. 터키제국, 몽고등  아시아와 유럽의 강대국들이 이지역을 번갈아 지배해 왔고, 지금은 1980년 티토의 사망과 함께 유고연방국가가 해체 되면서 지역간 민족간 종교간에 복잡하게 얽힌  다툼으로 이곳의 중추국인 세르비아와 구 유고연방을 구성했던 국가들간에 준 전시상태에 있다.

이렇한 여건으로 발칸반도지역 여행은 매우 어려운데 나는 이곳에 삼성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막내네 집을 다니러 가서 운 좋게도 세르비아와 크로아티나 지역까지 돌아보고 왔기에(4월26일~5월15일) 여행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보고 들은 사항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먼저 세계 어디를 가나 그렇게 많이 만나던 우리나라 여행객은 전혀 볼 수 없었고  한국음식점도 현지인과 결혼해서 사는 분이 얼마전에 개업했다는 한집 밖에 없었다.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 시내를 돌아보니 1999년 코소보등과의 전쟁등을 종식 시키기위해 유엔과 나토군이 개입하면서 미사일로 가격했다는 세르비아 국방부청사와 중국대사관청사가 무참하게 파괴된채로 세인들의 관심을 이끌고있었다.

당시 세르비아 대통령이었던 빌로세비치는 전범으로 사형을 당했고 세르비아 군대는 해산 되었으며 지금은 전쟁 위험요인이 어느정도 해소될때까지 유엔에서 치안을 담당하고 있어  그런대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기와 석유 가스등은 같은 스라브민족국가로 우방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로부터 100%  비싸게 공급 받아 쓴다고 하니 이나라 국민들의 생활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나라에도 집시들이 꽤 많이 있어서 골목의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것을 찾는가 하면 지나가는 행인에게 손을 벌리며 구원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방치된 유기견들은 사람들을 해치기도 하여 조심스럽게 다녀야했다. 얼마전에는 우리나라대사가 유기견에 물려서 고통을 겪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지역은 석회가 많은 지역이어서 음료수를 각별히 주의해서 마셔야만 한다.

재래시장을 가 보았는데 1천여평의 장소에 진열대를 조성해 놓고 농축산물과 과일 생선 꽃등을 팔고있었고 그 옆의 도로에가에는 주민들이 보따리를 풀어 놓고 갖가지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모두들 잘생기고 친절하였다.

 

거리를 돌며 건물들의 에어콘 실외기를 보니 거의가 삼성과 엘지 제품들 이었고 호텔과 음식점에 설치되 TV도 대부분 삼성과 엘지 제품들이었다. 일본회사들이 먼저 들어왔다고 하는데 지금은 일본산 자동차만 이따금 보일뿐이었다. 

특히 3류급이라는 백화점엘 가서 전자코너를 보니 쏘니등 일본제품만 있고 삼성제품은 없어서 물어보니 삼성제품은  고가인 고급제품이여서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이삼류백화점이 아닌 일류백화점에서만 판매한다고 한다. 1960년~1980년대 일본을 여행할때는 일본 전자제품이 최고의 선물로 여겨져 부러웠는데 불과 이삼십년 만에 이렇게 입장이 뒤바뀌다니 감회가 깊었고 가슴이 뿌듯했다.

 

이나라에는 유서깊은 제2의고대도시인 노비사다시와 다뉴브강과 사바강 주변을 중심으로 오래된 성과 유적지, 박물관과 아름다운 자연경관등 볼거리들이 많이 있었으나 오랜기간 전쟁에 시달리고 사회주의체제하에서 개인이나 국가나 다같이 어렵게 살다보니 그 유지관리가 아주 소홀하였다. 조속히 나라가 안정되고 좀더 잘살게 되어 관광자원들이 개보수 되고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면 수많은 외국인이 찾아 올 것으로 여겨진다. 

 

주로 평야지대인 넓은 들에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있고 비옥한 땅에는 옥수수 밀등이 잘 자라고 있는 풍경등은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크게 다를바 없었고 앞으로 발전 잠재력이 충만해 보였다, 길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삼일간 틈을 내어 800KM거리에 있는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변 휴양도시인 스프리트도 가 보았는데 이곳은 옛날 로마황제들이 휴양을 하던 명성지 답게 황제들이 거처하던 궁전과 에머랄드 빛 바닷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찾아온 관광객들이 꽤 많이 있었다.

 

세르비아를 돌아보면서 국민들의 삶보다는 이웃나라와의 전쟁준비와 싸움에만 신경을 쓰는 나라의 형편은 어려울 수 밖에 없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임을 절감하고 돌아왔다.

 

     첨부1,베오그라드시의 미국미싸일 공격으로 파괴된 세르비아 국방부청사 모습
           2,세르비아의 다뉴브강과 사바강이 만나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