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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모으면서 건강을 되찾은 어르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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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모으면서 건강을 되찾은 어르신 소개
작성자 : 조규린 작성일 : 조회 : 1,943
새로운 하루를 여는 새벽이면 누구보다 먼저 손수레를 끌고 폐지등 재활용품을 모으는 어르신들, 요구르트와 우유를 배달하는 아주머니들, 신문을 배달하는 아저씨들을  만나게 된다. 모두가 우리지역에 희망과 꿈을 주는 존경스럽고 친근한 이웃분들이다.

 

그 중에서도  꾸준하게 동네 재활용품들을 수집하면서 건강도 되찾고 이웃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보람되게 사시는 어르신을 소개한다. 

 

경북 영양군이 고향인 조완기(趙琬基)어르신은 올해 77세로 슬하에 4남1여를 두었는데 모두가 대학교를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따로 살고있고 어르신은 부인과 단둘이 살고 계신다. 

 

어르신은 새벽 3~4시부터 저녁때까지 산책 겸 재활용품을 주워 모으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어 그 연유를 여쭈워 보았다.

어르신은 10여년 전에 위암수술을 받은 후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가슴에 통증등 잔병이 많았다고 한다. 고민 끝에 몸을 움직이는 구실을 찾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 재활용품 모으기 였는데 처음시작할때는 자녀들과 사모님이 많이 만류했다고 한다. 

 

"사실 그렇게 움직이시면 힘들지 않으시냐"고 여쭈웠더니  " 놀면 뭐해, 돈 보다도 건강을 챙기려고 이렇게 움직이는거야, 정기적으로 움직이려면 무언가 구실이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택한 것이 남들이 버리는 재활용품을 모아서 고물상에 넘겨주는 일을 선택한 것이야"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어르신은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새벽 공기를 마시며 많이 걷고 잡념이 없어저서인지 밥맛도 좋고 아픈데도 없어지고 내가 번 돈으로 손주녀석들이 오면 용돈도 주고 너무 좋아"라고 말씀하신다. 자신감이 철철 넘쳐 보였다.

" 그래요 건강도 회복하시고 용돈도 버시고 자원재활용에도 기여하시고 1석3조네요, 어르신이야 말로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삶인가를 보여주시는 선생님이시고 진정한 환경운동가세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 허허허 뭘... 그렇게 칭찬까지 "라고 겸손해 하신다.

 

백년해로를 같이하고 계시는 할머니 역시 어르신의 건강 유지를 위해 황태죽을 쑤워 드리고 폐휴지 돕는일도 거들어 드리는등 현모양처의 본분을 다하시어 모든이들의 칭송이 자자하시다.

나는  어르신의 하시는 일에 조금이라도 용기를 드리고자 몇년전부터 우리집과 애들집에서 나오는 폐휴지등을 모아서 가저다 드리며 격려를 드리고 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너나 없이 어려운 요즈음 자포자기하지 말고 조씨 어르신과 같이 자기여건에 맡는 일을 찾아서 보람을 느끼고 즐겁게 움직여서 건강을 챙기면서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하는 그런 이웃 어르신들이 많이 늘어나기를 소망해 본다.

 

끝으로 동대문구 실버소식지의 취지를 깊이 이해하시고  취재에 흔쾌히 응해주신 조완기 어르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첨부:조완기 어르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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