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마당
풀꽃
| 풀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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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풀꽃이고 싶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온 몸을 내맡긴 채, 멍든 가슴 활짝 열어 세상을 끌어안는 작은 풀꽃이고 싶다 이름없는 풀꽃이고 싶다 건드리면 바스라질 듯 메말랐어도 내리쬐는 햇살을 등에 업은 채, 풀내음에 취해 자유를 먹고 사는 작지만 큰 풀꽃이고 싶다 이름없는 풀꽃이고 싶다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힘없이 시들고 빛이 바랜다 해도 남은 생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꿋꿋하게 홀로 서고 싶다 이름없는 풀꽃이고 싶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길가 모퉁이 외딴 공간은 우주가 되고, 무심한 바람 결에 푸른 웃음 토해내다 이따금 낯선 눈길이 마주치면 태양을 머금은 얼굴로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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