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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가 행복해 보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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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가 행복해 보이는 까닭!!
작성자 : 엄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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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 딸아이와 배봉산을 찾았다.

어느덧 다가온 봄기운은 더 없는 고마움으로 내 가슴을 아리게 했다.

언제나 처럼 3월은 시작으로... 그래서 희망을 담는 것 같다.

 

별 생각없이 찾았던 병원에서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너무나 아파서

힘들었기에 소중한 가족....딸아이.

딸아이는 몇칠전 예고없이 찾아온 병으로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큰 수술을 받았다.

그날 아침 수술을 준비하는 파란 가운을 입은 사람들 가운데 둘러싸여

희미하게 사라져가던 아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정말 긴 시간 수술중에 이름을 올려놓고 혼자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이 세상에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의 기억들이다.

그렇게 초조한 시간이 얼마나 지날을까?  의사선생님의 모습이 보이고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말씀을 듣고서야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딸아이는 한참후에 중환자실로 옮겨갔고 살아가기 위해 절규하듯 이겨내야 했다.

아이를 만나러가는 첫 면회시간...

언제나 굳게 닫힌 문이 열리고 나서야 나는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입에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여 힘겨운 호흡을 하고 몸에는 알 수없는 호스가 주렁

주렁 달려있었다. "엄마 왔어. 엄마 왔어." 내 목소리를 어렴푸시 듣고 아이는 나를

보았고... 그 두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 모녀는 그렇게 서로의 소중함을 세상에서 처음으로 깊게 깊게 느꼈다.

 

이제는 퇴원해서 가벼운 산책정도는 할 수있게 회복되어 가는 딸아이를 보면

새삼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 내게 있음을 감사함으로 사랑하게 된다.

작년에도 배봉산의 봄을 만났다.  그러나 지금 아이와 다시 보는 개나리는 분명

다른 모습으로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어 얼마나 행복하냐고...?"

 

 

엄경자 016-389-7569

휘경2동 276-37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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