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마당

봄은 꿈꾸는 자들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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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꿈꾸는 자들의 소망입니다.
작성자 : 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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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꿈꾸는 자의 소망입니다.


봄은 참으로 멀었었다.

겨우내 옷깃을 스며들던 찬기운으로 몸도 마음도 피곤한 이들에게는.

그 강추위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듯이 찾아온 따스함이 없었던들

그 꽃샘추위를 어찌 이길 수 있었을까?

말이 꽃샘추위지 그 기나긴 겨울을 지내는 동안 겨우 추스렸던

자존심이 흔들리려고 했다.

세상 사는 것이 점점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저 밥술이나 뜨는것에 걱정하지 않기를 바라고,

아이들 건강하게 자라는 정도인 그런 소박한 소망인데도 말이다.

모두가 가난했던 우리 어린 시절엔 가난이 그리 부끄럽지도 않았고,

열심히 공부해서 희망이 성취되던 때였는데,

분명 내 어릴적 그 때보다 풍요함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쉽게 포기되고,

희망도 내 몫이 아닌 듯 할 때가 많아 보인다.

막내 딸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다.

내 어릴적 생각만 할 때가 아니다.

긴 터널같은 초등학교의 6년과정을 마치고 중학교의 새로운 과정을

시작해야 하는 내 딸은 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소망할까?

꿈꾸는 자가 성공할 수 있다고 했던가?

우리 동네에 지역아동센터가 생겼다.

재개발이니 뉴타운지정이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의 자녀들이 오는 곳이다.

교회에서 선교차원차 개설한 곳인데, 학원에 가지 않는 초.중학생들에게

2시간정도 학과목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 교회 이름이 작은자의 교회란다.

꿈꾸는 자들을 만드는 곳이란다. 소망을 주는 곳이란다.

정말 그랬으면 한다.

부모님이 맞벌이 해서 오는 아이들도 많고,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도 많다.

할머니와만 사는 손자.손녀도 온다.

이런 저런 우리네 살아가는 가정의 자녀들이 오고 있단다.

이들에게 어떤 꿈을 줄 수 있을까?

새학년을 맞이하고, 새학기를 맞이하는 이들-작은이들에게, 또 내딸들에게 말이다.

동토를 다 감싸안는 햇살처럼, spring 같이 튀어 오를수 있는 약동함이

그들 가슴을 채웠으면 한다. 무언인가의 기대로 그들의 마음이 설래었음 한다.

온 산지를 뒤덮을 녹음이 그 속에 간직된 새순, 새싹의 생명력이 저들 안에서도

차고 넘치기를 바란다. 그들의 꿈이 활개를 펴고, 웃음으로 세상을 채웠으면 한다.

겨울을 이긴 아픔이 여름의 성장과 가을을 결실로 바뀌듯

이 봄이 그들에게 대지를 감싸는 햇살처럼 그들을 감싸주기를 바란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낸이는 동대문구 이문동 300-1에 사는 이정자입니다 (011-1723-8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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