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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테마 ,,보름날 달을 보며 돌아가신 어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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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테마 ,,보름날 달을 보며 돌아가신 어머님 ..
작성자 : 손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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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어머님 ...

어머님 ..어쩜 이리 세월이 빨리 갈까요 ?

어머님이 엊그제  우리곁을 떠나신것 같은데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내일 모레면

어머님 떠나신 대보름이 입니다 ..

 

어머님 ,,

제가 어머님  며느리로  사는날보다

딸로 살았던 시간이 더 많은 시간을 어머님과 저는 알콩달콩

때론 친구처럼 때론 동지처럼 지내었는데 ..

남편을 의지하고 살았던게 아니고 어머님을 의지하고

살았구나 ㅡ 를 어머님 보내고 나서야  깨닫았습니다

어머님께서''참고 살아라 "" 했더라면 ,,아 ,,시어머님께서

하시는 당연한 말씀 이구나 하고 못살았을껍니다 ..

하지만 ,,어머님은 제게 .

넌 너의 인생이 있다 ,,넌 나같이 참는걸 미덕으로 생각말고

너의 인생을 꽃피워라 ....하셨습니다 ..

그러는 어머님을 제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는 어머님께서

57세의 젋은 연세로 그리 갑자기 가실줄 어이 짐작도 ..못했는데

5년전 보름날 전 날밤

이웃들하고 오곡밥 해먹으려고 ,,아래층에서 팥을

위층에서 수수를 .,옆집에서 콩을 ,,가져와서

아침이면 모두들 한테 모여서 오곡밥을 해서 나눠먹자고 하고

차한잔씩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

아버님 음성이었습니다 ..

''네 아버님 ,,별일없으시죠?

다급한 아버님 음성은 ..빨리 대학병원 응급실로 와야 한다는

소리만 하시고 뚝 ,,끊어진 전화 ...

그때만 해도 별일 아니겠지

집에온 이웃들에게 ,,빨랑 갔다와서 한잔 하자고 하고서 신랑일이랑 응급실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어머님께서는

저~먼나라로 가려고 준비중 이였습니다

 

어머님께서는 ㅡㅡ갑자기 쓰러진채로 그리 허망하게

아무말도 못하시고  그다음 ,,보름날 아침에  멀고도 먼나라도

가셨습니다 ..

다행이도  자식들 얼굴들은 말은 못하셨지만

눈으로는 보고 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장례식을 치르고  묘지가 가까운 우리집에서 삼오제를 지내고

어머님 집에  도착했는때

우리 자식들 모두들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

 

그릇그릇마다 ,,고사리 ,도라지 취나물 ,,묵은나물들이

주인을 기다리는지 ,,담겨줘 있었습니다 ..

나물주인은 돌와오지 못한다는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

 

어머님 보름날이면

어머님 이 우리곁을 찾아오셔서 가족들 건강을 빌어주셔서

모두들 건강하고 잘있습니다

며칠전 어머님 산소에 갔는데 눈이 소북히 쌓여서

얼마나 추울실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

빨리 봄 햇살이 내리 쬐여서 파란 잔디가 돋았슴 합니다

그때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뜨거운 커피들고

어머님께 갈께요....

어머님 ...살아계실때도 지금도 ,,사랑합니다 ...둘째 며느리겸딸이 ..

                                                                   2006년 1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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