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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찾동이 타고 치매지원센터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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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찾동이 타고 치매지원센터 가요~"
작성일 :
장안2동

 

김○○ 어르신(만74세)은 차상위 계층으로 장안2동 복지팀에서 지속적인 상담과 모니터링을 해오던 분입니다.

 

그 동안 생활은 어려워도 별 탈 없이 잘 지내오셨는데, 최근 둘째 아들이 병으로 사망하면서 어르신께 치매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도 파리가 득실대는 음식을 드시며, 두 아들이 다 죽었다며 눈물을 훔치고 계셨습니다. 치매 초기증상인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 같아 동 방문간호사님께 부탁해 치매검사를 받았더니 결과가 인지저하로 나왔습니다.

저는 걱정되는 마음에 빨리 어르신에게 치매진단과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절차를 안내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이 스님이 되서 연락이 끊겼다는 게 생각이 났고 어르신 혼자 병원에 가는 건 불가능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이 문제는 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김○○ 어르신을 사례회의 대상자로 올렸습니다.

회의는 어르신과 동행하여 치매진단을 받고 요양보호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게 도와 드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다음날 어르신 댁에 방문해 “어르신 치매지원센터에 가요~”라고 말씀드리니, 어르신은 “뭣하러가. 그냥 죽어야지...”라며 문밖으로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이웃 주민과 같이 1시간을 설득해 겨우 어르신을 모시고 치매지원센터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2-3번을 반복하다보니 어르신이 저희에게 마음을 여시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만남부터는 먼저 밖에 나와 저희를 기다리셨고, ‘찾동이’에 타서는 이런저런 과거 이야기를 하시며 크게 웃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2달이 흘렀고 어르신은 경희대학교 병원에서 치매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그 사이 국민기초수급자도 되시고, 장기요양등급도 받아 이제는 요양보호사가가 집으로와 어르신을 돌봐드리게 되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 주민등록증 재발급에 필요한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방문했을 때, 어르신이 포토샵 처리 된 본인의 증명사진을 보고 “나 이제 새장가 가도 되겠네”라며 환하게 웃으셨던 게 생각납니다.

 

어르신과의 만남을 계기로 도움이 필요한 지역주민을 발굴하고 직접 찾아가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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