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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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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작성일 :
청량리동

‘도와주세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 청량리동 복지플래너 조윤정, 방문간호사 김명애 >

 

정00님. 2017년 1월 17일 아직 65세 되지 않은 나이로 국가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양 눈도 잘 못 맞추시며 기초생활수급 상담 받고 신청을 하셨던 분입니다. 한 달이 지난 2017년 02월 27일 늦은 오후 본인 수급자 신청한 건에 대한 결과 궁금하다며 방문을 하셨습니다. 결과를 확인하려면 두 달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고 안내하던 도중 떨리는 목소리로 ‘병원비가 없어서 병원을 못가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당뇨병으로 인해 인슐린을 투약해야하나 병원비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긴급지원(생계비)신청을 받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방문간호사의 교육으로 건강상태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연락을 드렸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오후 3시30분쯤 방문간호사과 함께 정00댁으로 출발했습니다. 집안은 깨끗하지만 힘없이 방안에 앉아계시던 정00님.

방문간호사선생님이 혈당을 재보니 579!!!

바로 입원해야할 정도로 높은 수치로 병원 입원을 권유하였으나 본인은 입원하고 싶지 않다고 극구 거부하셨습니다. 눈치를 보아하니 돈이 없어 부담스러웠던 것 같았습니다. 차선책으로 병원 진료 받아 인슐린 투약해야한다고 설득했습니다. 다행이 정00님은 병원진료(인슐린 투약)는 허락하셨습니다. 정00님이 허락하신 시간은 진료마감시간(오후 5시)이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방문간호사선생님과 저는 병원비지원방법과 병원진료방법을 찾아 정신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먼저, 방문간호사님은 그간 301네트워크 신청으로 라포가 형성된 동부시립병원 사회사업실 담당자와 통화하여 유선으로 정00님의 진료예약을 부탁하고 정00님을 동부시립병원으로 가실 수 있게 도와 드렸습니다.

방문간호사님과 저는 뛰다시피 주민센터로 돌아왔습니다.

방문간호사님과 동부시립병원에 보내야하는 서류를 작성해서 전산으로 보내드렸고, 저는 처방전을 가지고 오면 인슐린을 살 수 있는 약값을 구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동희망복지원원회에서 기금 선지원 해드리기로 결정하였고 어르신이 약을 살 수 있도록 도와 드렸습니다. 방문간호사님은 당뇨병소모품 재료대 지원신청서를 건강관리공단에 팩스로 보내어 추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습니다.

 

병원진료와 약처방까지 받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정00님의 뒷모습을 보니 가정방문 시 내일까지 먹을 쌀밖에 없다는 얘기가 생각나 정00에게 주민센터에 후원 들어온 쌀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며칠 후, 쑥스러운 듯 슬며시 주민센터 상담실에 들어오셔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정00님. 방문간호사님이 진료해주셨는데 혈당이 178로 떨어졌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에 제가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00님이 돌아가신 상담실 한쪽에는 검은 비닐봉지에 사과 몇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쑥스러운 마음에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상담실 한켠에 놓고 간 사과로 고마움을 전하고 가셨습니다.

 

‘도와주세요’ 라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응급사항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우리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1년차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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