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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주민센터 문턱’으로 되찾은 어르신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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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주민센터 문턱’으로 되찾은 어르신의 미소
작성일 :
용신동

2016년 11월 초, 주민센터에 찾아오신 어르신을 처음 뵈었습니다.

수급자 신청 상담을 받으러 오셨다는 어르신의 상담내역을 읽어 봤는데 제 눈에 가장 먼저 띈 내용은 ‘악성민원’이었습니다. 2015년부터 국민기초수급자 신청을 했는데 가족관계단절이 인정되지 않아 서울형기초보장으로 수급을 받게 된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충분히 수급자에서 탈락된 사유를 설명해 드려도 수긍하지 않고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하는 분이었습니다.

수급자 신청을 하셔도 부양의무자와의 가족관계단절이 인정되지 않아 안 될 거라고 말씀드려도 강력히 수급자 신청을 원하셔서 신청을 도와드리게 됐습니다. 신청 서류 안내 후 자녀에게 부양의무자 서류는 받을 수 없다는 어르신의 말씀에 자녀 연락처를 알아봐서 직접 전화 통화를 시도해서 부양의무자 관련 서류를 작성해 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자녀분어릴 때부터 처자식을 제대로 부양하지 않은 분을 위해서 부양의무자 서류를 작성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서 말씀하셨습니다. 무거운 소식을 안고 어르신 댁에 방문하려고 가는 발걸음은 참 무겁기만 했습니다.

드디어, 어르신 댁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으로 찾아간 어르신 댁은 추운 날씨에도 난방이 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방 곳곳에는 술병이 굴러다니고 있었고 청소는 적어도 몇 달 째 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한테 따님이 했던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신청을 원하시니까 해드리지만 안될 것 같다고 정중히 말씀드리자 서울형기초보장 수급비 받는 걸로는 생활이 너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연세는 높은 편이지만 아직 몸은 건강해서 일이라도 하고 싶은데 잘 구해지지 않는다고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어르신 댁에 방문을 다녀온 후 어르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해드리려고 월동난방비 대상자 추천도 해드리고 쌀지원, 생필품 지원 등 어르신이 생활하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추천해드렸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어르신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전화연락도 드리고 어르신도 상담하고 싶으실 때는 주민센터로 찾아오셔서 저를 찾으셨습니다. 악성민원이라고 불렸던 어르신이 이제는 저를 찾아오면 ‘감사합니다. 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를 계속해서 말씀하시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계속해서 어르신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던 중 어르신 일자리 신청을 받는다는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몸이 건강하시고 힘이 좋은 어르신이 생각나서 어르신 일자리 모집기간을 알려드렸습니다. 생활이 어려우시고 수급자 신청안 되는 어르신한테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시면서 신청하러 오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신청결과가 일자리사업에 선정되어 저도 기분이 좋고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이 어르신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시행되면서 자신의 어려움을 상담하는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주 찾아가고 전화로 안부를 묻는 횟수가 늘어나니 자연히 주민센터의 문턱이 낮아진 것 같습니다.

미소를 되찾는 어르신을 보면 저도 행복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앞으로는 더욱 발 빠르게 찾아가고 어르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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