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대입 자기소개서에서 피해야할 문장들

'꾸준한 봉사' '글로벌 인재' '자기주도 학습'

조선일보 | 심현정 기자

2012.08.31 00:47

표절했다는 의심 살 수도 '3년간의 충실한 학교생활' '부모 사랑 받아' 등도 감점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석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렀습니다."올해 대입 수시 전형에 제출할 자기소개서에 이런 내용이 있다면 지우는 것이 좋겠다. 봉사활동 경험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뜻깊은 활동이었다' 표현도 마찬가지다. 표절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교육평가기관 유웨이중앙교육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자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표절검색시스템'에 등록된 8000건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자기소개서에 자주 등장하는 10가지 말'을 30일 발표했다.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에 자주 쓰는 표현은 사(私)교육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했다는 뜻의 '자기주도적 학습' '학교생활을 3년 동안 충실히 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입니다' 등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자기소개서마다 숱하게 등장하는 문구는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활동이 없으면 남의 것을 베낀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국제적인 감각을 키웠다는 맥락의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도 자기소개서에 단골로 등장했다. 어학 실력을 강조하거나 졸업 후 국외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이라면 희망 직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대학원에 진학하고자' 역시 학생들이 습관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적는 말로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성장과정을 설명하면서 비일비재하게 등장하는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자라'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표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식상한 표현인 데다, 다른 자기소개서에도 너무 자주 등장해 차별화되지 않는다. 흔히 인용되는 문구(文句)도 피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와 같은 눈에 익은 글은 특히 표절로 의심받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