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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가 도망가는 바른 습관 길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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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가 도망가는 바른 습관 길러요"
작성자 : 홍혜숙 작성일 : 조회 : 1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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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천연소재 공간-장난감에…유기농 먹거리와 황토 옷
자연속 놀이·
텃밭 가꾸기도…영어교육? 아이다움이 더 중요

우리나라 어린이 열에 세 명꼴로 앓고 있다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발병 원인도 뚜렷하지 않고 아직 뾰족한 치료법도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대체로 인정하는 게 한 가지 있긴 하다.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경기 고양 일산에 있는 노아자연학교는 아토피 어린이들의 생활 환경과 습관을 바로잡아 건강을 되찾아 주려는 목적으로 세워진 유아 대상의 대안학교다. 아토피 전문 한의원인 노아한의원 부설로 2006년 3월 설립됐다. ‘노아’는 ‘노 아토피’의 줄임말이다. 노아한의원 이형석 원장은 “아토피 아이들을 치료하다 보니 생활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아토피 아이들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유아교육기관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일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힘든 아토피나 알레르기 체질 또는 감기에 잘 걸리는 허약한 아이들을 위해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꼭 몸이 아프지 않더라도 이곳의 환경과 교육 내용이 맘에 들어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이 훨씬 많다. 현재 이곳에 오는 아이들 중 아토피 어린이는 20% 안팎이다.

‘노 아토피’라는 취지에 걸맞게, 노아자연학교의 의식주 생활은 여느 유아교육기관과 사뭇 다르다. 아토피를 유발하는 요인은 철저히 배제하려고 애쓴다.

우선, 몸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천연소재를 이용해 공간을 꾸몄다. 벽지와 천장에는 비닐 등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벽지를 발랐고, 바닥은 접착제로 붙이지 않고 짜 맞추는 온돌마루를 썼다. 책상과 문은 원목으로 직접 짠 뒤 천연 페인트를 칠했다. 가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물함 등 꼭 필요한 것은 일부러 중고 가구를 들여왔다. 새 가구에서 독성물질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환기가 잘 되도록 사방에 창문도 많이 설치했다. 창문 커튼은 천연염색한 광목으로 만들었다. 장난감은 모두 나무와 종이로 만든 것들이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소꿉도 교사들이 손수 종이죽에 한지를 씌워 만들었다. 플라스틱 교구는 전혀 없다.

먹을거리는 모두 도농 직거래 생활협동조합인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에서 공급한 유기농 제철 재료만을 쓴다. 달걀, 우유, 고기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식품은 한 가지도 식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간식으로는 사과, 배, 당근, 오이, 고구마 등 생과일과 생채소를 먹고, 음료수는 수국차를 마신다. 원복도 황토와 숯으로 천연염색한 소박한 개량 한복이다.

의식주뿐만 아니라 교육 내용도 다른 유아교육기관과는 딴판이다. 교육열이 높은 새도시 지역에 있지만, 이곳에서는 학습지 따위를 활용한 지식교육을 조금도 시키지 않는다. 영어, 수학은 물론 한글 공부도 따로 하지 않는다. 공부라고 할 만한 게 있다면 인근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정도가 있다.

물론 요즘 워낙 조기교육이 강조되는 분위기이다 보니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없지 않다. 특히 영어 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와 학부모들이 모여 세 시간 동안 토론을 벌인 끝에 영어 공부를 시키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김미례 교장은 “노아자연학교에서는 ‘노아답게’, ‘느리게’ 키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지식교육을 시키지 않는 대신, 이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놀이, 아이다움을 되돌려줘 자연을 닮은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대안적인 유아교육이론인 생태유아교육을 실천한다.

아침마다 가까이 있는 정발산에 올라가 숲속에서 놀고, 산행길에 주워온 솔방울, 열매, 나뭇가지 등 자연물로 생태 미술활동을 한다. 이렇게 아침마다 땀 흘리며 등산을 해서인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은 찾아볼 수 없는 잡곡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차려도 다들 잘 먹는다고 한다. 학교 안에서도 앉아서 수업을 하기보다는 손끝놀이나 몸짓놀이, 모래놀이, 텃밭 가꾸기 등 몸을 움직이며 노는 활동을 주로 한다.

“모든 교육에는 다 때가 있어요. 어렸을 때는 정서를 안정시키고, 기초체력과 창의력, 감성을 길러야 해요. 그러려면 동무들과 어울려 자연 속에서 실컷 뛰어놀아야 합니다. 그래야 뇌가 충분히 발달하고, 나중에 커서 한참 공부해야 할 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이형석 원장의 말이다.

글·사진 이종규 기자



아토피 잡기 요령
환기 부지런히…발효식품 푸짐히

깨끗한 공기와 건강한 먹을거리는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노아한의원 이형석 원장의 도움말로 아토피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공기와 음식 관리 요령을 들어 봤다.

■ 공기 관리=매우 특수한 지역을 빼고는 바깥 공기가 실내 공기보다 좋다. 따라서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 특히 잠들기 30분 전에 집안의 창문을 모두 열어 전체 환기를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에 아토피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가구를 새로 사들여서는 안 된다. 벽지는 천연 소재를 선택하고, 도배할 때는 집에서 직접 만든 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물을 많이 들여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총 면적의 20% 정도를 식물로 채우면 10%를 채웠을 때보다 세 배 가량 미세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산세베리아’와 같은 공기 정화 식물은 오염 물질을 빨아들이는 구실을 한다. 침실이나 거실에 평당 2~3㎏ 정도의 숯을 놓아 두면 새집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음식 관리=음식에 들어 있는 농약이 아토피를 유발하는 큰 요인이다. 따라서 아토피 환자가 있는 경우 유기농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먹는 것이 좋다. 또 식단을 짤 때 된장이나 청국장,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을 많이 넣는다. 우유,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이나 달걀, 햄, 소시지 등은 먹지 말고, 밀가루 음식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육류도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육류에 특별한 반응이 전혀 없는 경우는 된장을 진하게 푼 물에 고기를 푹 삶은 뒤 살코기만 먹는다. 어패류 중에서는 등 푸른 생선, 굴, 조개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부족한 단백질은 콩과 두부 등으로 보충한다. 간식으로는 집에서 직접 찐 옥수수·감자·고구마나 흰쌀 떡, 누룽지 등을 먹는다. 음료수로는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 예방에도 좋은 감잎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출처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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