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요 예능보유자후보 김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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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요 예능보유자후보 김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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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1975년 7월 12일 지정)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후보인 김금숙(동대문문화원 이사)씨는 현재 회기동에 소재한 김금숙경기민요연수원에서 왕성한 후진양성을 하고 있다.
김금숙 예능보유자 후보는 고 이창배 선생이 설립한 청구고전성악학원에 1960년에 입학 이창배선생에게 가사,시조,경서도창을 전수받고 이후 1990년 경기민요 보유자후보로 선정되었다.

경기민요란 서울과 경기도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요라 하겠으나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는 경기긴잡가를 가리킨다. 잡가(雜歌)란 가곡(歌曲), 가사(歌詞)와 같은 정가(正歌)의 대칭인 속가(俗歌)라는 뜻으로 쓰였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속가 가운데 좀 긴 통절형식(通節形式)의 좌창(坐唱)을 잡가라 하며 경기잡가 가운데 느린 장단으로 된 십이잡가(十二雜歌)를 긴잡가 라고 일컫는다. 경기잡가는 서울 문(門)안과 근교의 수공예의 장인들이나 채소밭을 가꾸던 밭쟁이 한량(閑良) 출신 소리꾼들에 의하여 전승 발전되어 왔다. 특히 서울 만리재에서 청파(靑坡)에 이르는 사계축 소리꾼들이 잡가를 잘 하였다 한다. 이들은 겨울에 파를 기르는 움집을 크게 만들었는데, 그 안에 소리방(房)을 꾸미고 여기에 둘러앉아 장고 장단에 맞추어 소리를 하였다.

잡가 명창으로 조선 말 속칭 추(秋), 조(曺), 박(朴)이라는 3인을 꼽는다. 추조박이란 기교(技巧)에 뛰어난 추교신(秋敎信), 성대(聲帶)를 잘 타고난 조기준(曺基俊), 잡가로 이름이 높던 박춘경(朴春景)을 가리키는데 박춘경이 잡가를 많이 지어 잘 불렀다 한다. 이들의 뒤를 이어 한인호(韓仁浩), 주수봉(朱壽奉), 최경식(崔景植), 박춘재(朴春載)와 같은 잡가 명창들이 났고 뒤이어 이창배(李唱培), 김순태(金順泰), 최정식(崔貞植), 이진홍(李眞紅) 등이 활약하였으며 이들의 후배인 안복식(安福植, 예명 안비취 安翡翠), 이경옥(李瓊玉, 예명 묵계월 墨桂月), 이윤란(李潤蘭, 본명 이은주 李銀主)이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경기잡가에는 가사(歌詞)와 같이 긴 사설(辭說)을 도드리장단이나 세마치장단으로 짠 긴잡가와 사설시조형의 긴 사설을 빠른 장단으로 짠 휘모리잡가가있다. 긴잡가 가운데 유산가(遊山歌), 적벽가(赤壁歌), 제비가(연자가, 燕子歌), 소춘향가(小春香歌), 선유가(船遊歌), 집장가(執杖歌), 형장가(刑杖歌), 평양가(平壤歌), 십장가(十杖歌), 출인가(出引歌), 방물가(房物歌), 달거리(월령가 <月令歌> )를 십이잡가라 한다.

휘모리잡가의 사설이 사설시조에 보이는 서민적인 해학으로 가득찬 데 비하여 긴잡가의 사설에는 판소리의 한대목씩을 따서 극적인 장면을 노래하거나 서정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 많고 흔히 통절형식으로 된 것이 많다. 장단은 도드리장단으로 된 것이 많고 세마치장단으로 된 것도 있다. 선율은 서도소리에 보이는 수심가(愁心歌)토리에 가까우나 시김새가 서도소리보다 짙지 않고 경기민요에 보이는 경토리(京調)가 섞여서 특이한 음조(音調)를 갖는다. 경기소리 가운데 양산도(楊山道), 방아타령, 창부타령(倡夫타령)과 같은 경기민요나 곰보타령 병정타령과 같은 휘모리잡가가 흥겹고 구성진 느낌을 주는 것에 비하여 유산가, 소춘향가와 같은 긴잡가는 차분하고 구수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색이라 하겠다.

또 놀량, 앞산타령과 같은 산타령은 소리꾼들이 늘어서서 소고(小鼓)를 치고 춤을 추며 부른다고 하여 입창(立唱)이라 하고, 잡가는 늘어앉아서 장고의 반주로 부른다 하여 좌창(坐唱)이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