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기자단

흰소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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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소를 보낸다.
작성자 : 홍윤기 작성일 : 조회 : 438
 백우(白牛)를 보내며,,,,,,.
 똑딱, 똑딱
 낡은 벽시계의 초침소리가 새벽잠을 깨운다. 내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세월의 알람이다. 힘겹게 살아온 심장의 뛰는 소리처럼 그렇게 초침은 쉬지 않고 소리 내어 운다. 금년은 흰 소의 해였다. 나와 함께 한 해를 살아준 흰 소(白牛)는 코로나로 인한 전투로 만신창이가 되어 상처뿐인 훈장을 달고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다. 적지 않은 친지, 친구들이 역병을 피해 머 언 나라로 피병(避病)을 떠났지만 제대로 배웅도 못한 한 해였다.

 2022년 희망과 기대 속에 떠오르는 태양은 흑 호(黑虎)를 타고 온다고 한다. 이른바 검은 호랑이의 해다. 전재미문의 역병(疫病)으로 지구촌을 온통 아비규환으로 만들어가는 코로나 19를 몰아내기 위해 흑 호(黑虎)가 온다. 아주 먼 옛날 우리네 조상님들은 역병을 퇴치하기 위해 처용을 모셔오기도 했다는데, 흑 호(黑虎)는 세월을 타고 제 발로 찾아오니 희망의 새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이제 늙음이라는 방패 뒤에 숨지 않고, 노마(老馬)의 지혜로 이 전투에 일조하는 노련한 실버가 되어야겠다. 먹구름이 거치면 더 밝고 빛나는 태양이 뜬다.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 깊어 가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살아온 경험으로 느낀다. 이 땅의 젊은 동량들이 이 가공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 실버들이 할 일이다. 이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실버들의 힘찬 희망의 포효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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