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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행 나들이 동행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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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행 나들이 동행취재 후기
작성자 : 홍윤기 작성일 : 조회 : 729
 ‘여행은 가슴 떨릴 때 가는 것이지, 다리가 떨릴 때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걸을 만 할 때 가고 싶은 곳을 가자는 응원이기도 하다. 동대문 구청 노인 청소년 과에서 주관하는 ‘행복동행나들이’는 장거리 여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관내 어르신들을 모시고 서울 근교에 가볼만 한 나들이 코스를 선정하여 하루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가을이 깊어 단풍이 낙엽 되어 떨어지던 지난 11월 9일 오전 08:00시 구청 앞 광장에 원색의 나들이옷을 차려 입은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이 가을을 보내는 단풍을 배웅하고, 하루를 신바람 나게 즐겨보자는 어르신들은 마치 그 옛날 소풍가던 그 어느 때를 그대로 옮겨온 듯 입가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매달렸다. 

 구청에서 제공한 버스로 함께하는 동행, 그래서 행복한 나들이가 되도록 구청 직원들이 마치 자신의 부모를 모시 듯 세심한 마음씀씀이가 또 아름답다. 행여 넘어질까, 어디 부딪히지는 않을까 마치 유치원 교사가 어린이들을 대동하고 체험학습을 가는 모습 같다. 기자도 나이가 들었다고 그 통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양주군 오남읍 까지는 이제는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게 고층 아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잘 포장된 도로를 40여분 남짓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숨을 몰아쉬며 힘겨워 한다. 창가의 커텐을 제치고 창밖을 보니 그림 같은 호수가 펼쳐있고 그 계곡을 거슬러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었다. 천마산과 또 다른 철마산 사이로 버스가 자유롭게 왕래하기엔 비좁아 보이는 비포장 길을 미끄러져 들어가니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처럼, 신선들이나 살았을 것 같은 별천지가 나타난다. 버스가 멈추고 일행이 모두 하차하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바로 호수 둘레 길을 걷는다. 날씨만 좋으면 걷는데 조급도 부담이 되지 않도록 편안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여기가 어디인가? ‘팔현리(八賢里)’ 바로 오남읍 팔현리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 서울 근교에 이렇게 숨어 있는 비밀의 정원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그 옛날 조선 때 유학자 점필재 김종직을 비롯한 여덞 명의 선비들이 강론을 펼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잠시 자연과 하나 되어 옛 선인이 걸었을 호수 길을 걸어 준비된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푸짐하고 맛깔 스러운 점심을 마치고, 건강을 위한 지압과 스트레칭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첵크하는 지원들과 강사들의 살뜰한 돌봄으로 어느새 모두 하나같이 활짝 웃는다. 노래와 간단한 리크레이션 으로 처음의 어색하고 서먹서먹함을 떨쳐낸다. 우린 모두 동대문 가족임을 확인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귀경길에 오른다. 꼭 다시 한 번 찾아와서 옛 선비들의 숨결을 느껴 볼만한 곳이라는 여운을 남는 곳이다.

< 지면(紙面)이 넉넉지 못하여 짧게 수박 겉 할 듯이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발췌해서 기사화 하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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