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마당

이젠 엄마마음을 알수있을것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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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엄마마음을 알수있을것같애요?!
작성자 : 이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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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설탕을 넣지 않은 쓴 커피를 마시고있다.
아침부터 태풍이 지나간듯 마음이 허하고 어떻게 해야 내가 늙었을때 후회되지않을정도로 아이들을 잘키웠구나하고 만족할수있을까?
사소한 입씨름으로 시작된 아이들끼리의 싸움이 결국은 아무도 만족하지않는 나의 중재를 억지로 받아들이며 학원으로 향했다. 사춘기인 두아이와 그틈에 끼어 지지않으려는 막내까지.. 아 자식키우기가 이렇게 힘든건가?
어른들이 옛부터 하신말씀이 피부에 와 닿는다
-자식이 웬수다,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전생에 빚쟁이가 자식으로 태어난다는등등-    17년전 첫아이가 태어났을때 엄마를 보고 울며 얘기한 기억이난다. "엄마,이제 엄마 마음을 알수있을것 같아요"  그때 엄만 아무말도 없이 웃으며 내머리만 쓰다듬어주셨다.  마치 지금의 내마음을 그 당시 짐작하고 그러셨던것처럼.. 엄마 생각에 전화를 드렸다.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안부를 여쭙는데 엄만 내게 무슨일있는냐며 되레 걱정하신다.아 신이 따로없다.그래서 난 미주알고주알 다 일렀다.마치 어렸을때 만능해결사였던 엄마에게 오빠의 잘못을 이르듯이...그런데 엄마의 한마디는 의외였다.
엄만 지금도 내가 걱정되신다고, 정신똑바로 차리고 살라고..내나이  벌써43인데...
언제나 엄마의 마음을 알수있을까?  나도 세아이의 엄만데,언제쯤 알수있을까?
아이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울땐 생각도 못하다가 힘들때면 생각나 전화하는 나도 참 내아이들처럼 철없다. 쓴 커피도 다 식었다.애들 오기전에 간식준비를 해야겠다.
매일매일 작은전쟁을 치루려면 열심히 먹여야지..우리엄마가 그러셨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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